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 너무 높은 문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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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 너무 높은 문턱
대학생 A씨는 “3년 전 사고로 장애를 얻어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는데 카페를 찾을 때마다 불편하긴 하다”며 “어쩔 수 없이 경사로가 잘 돼 있고 매장이 넓은 곳만 찾게 된다”고 말했다.
음료를 주문하고 받아가는 곳이 비장애인에게만 맞춰진 매장도 여럿 있었다. 이 경우 상품을 진열하고 다른 장비들을 들여놓느라 성인 가슴 높이로 설계된 곳이 대부분이었다.
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알바 노동자로 일했던 B씨는 “픽업 테이블(음료를 받아가는 곳)이 높아서 휠체어에 타 있던 손님이 뜨거운 음료를 가져가려다 쏟을 뻔 한 일도 있었다”고 털어놨다.
청각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운영되는 매장도 있다. 스타벅스가 대표적인 예다.
스타벅스는 지난 1999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에 1호점을 낸 뒤 확장을 거듭해 지난해 말 기준 126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. 그 결과 작년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많은 1조5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.
스타벅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소비자와의 소통과 이를 통한 친밀감 형성으로 꼽힌다.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음료가 나오면 진동벨 대신 고객의 닉네임이나 번호를 부르는 방식을 취한다.
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매장 운영 방식이지만, 청각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.
스타벅스 앱 ‘사이렌 오더’를 통해 음료를 주문하면 미리 알림을 받을 수 있지만, 이마저도 고령이거나 청각 외에 신체장애가 있으면 이용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.
스타벅스 관계자는 “도움을 원하는 장애인 고객들에게는 포스에서 음료를 제공하거나 테이블로 가져다 줄 수 있으며, 주문을 받을 때 추가적인 서비스 요청을 필요로 하는지 의사를 물어 적절하게 음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”고 밝혔다.
[신아일보] 동지훈 기자
jeehoon@shinailbo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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